가정은 창조세계의 영광입니다. 최절정의 영광입니다. 그 기원이 그러하고 그 내용이 그러하고, 그 목적과 결과가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가정의 영광’이란 가정의 명예, 가정의 자랑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一. 가정의 영광은 그 신적(神的)기원에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셨다」(시127:1)고 했습니다. 여기 집이란 어떤 공간속에 자리 잡은 건물을 두고 한 말보다는 하나님께서 가정을 창조하셨다는 뜻이 더 강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아담)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 하시고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하와)를 만들고 그녀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에 살이라…」(창2:23)고 했습니다. 이는 가장 깊고 진한 혈연적 관계성을 나타내는 첫 번째 선언이 됩니다. 그 후에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2:24)라고 함으로 가정 성립의 신기원을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가정은 하나님 자신의 창조 산물입니다. 그 기원은 신적이요 영적이요 신비요 기적입니다. 하나님 형상의 반영이 가정을 통하여 나타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형상의 반영입니다.

  二. 가정의 영광은 그 사명의 내용에 있습니다.

  그 영광된 사명이 무엇입니까? 1. 경건한 자손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말2:15). 경건한 자손이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가정은 하나님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을 창조하고 양육하는 축복의 산실이란 말입니다. 곧 가정은 ‘경건의 고장’이요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성전’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영광, 하나님의 거룩하신 형상이 그 자손들을 통하여 반영되는 곳입니다. 2. 문화적 사명이 있습니다. 곧 모든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사명입니다(창1:26,28). 그것이 곧 아담에게 모든 피조물들의 이름을 짓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처음 가정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피조세계, 곧 하늘과 땅과 바다의 모든 영역과 그 자원들을 관리하고 다스리고 사용하는 문화적 축복의 사명을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하나님이 피조세계를 창조하신 내용과 목적과 그 계획을 찾아내고 개발하는 선지자적 사명이요 또한 하나님 창조의 그 뜻대로 다스리며 관리하는 왕적 사명, 그리고 그 결과의 영광을 모든 피조물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바쳐 드리는 제사장적 사명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전 피조세계를 관장하는 문화적 청지기의 중심입니다.

  三. 가정의 영광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 목적에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의 전 내용을 종합한 우리 장로교 헌법 대(大)· 소(小)요리 문답 제 1문(問)에 ‘사람의 첫째 되고 가장 높은 목적이 무엇입니까?’ 와 그 대답은 ‘①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②그를 영원토록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가정은 그 존재의 궁극적 목적이 하나님 자신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 자신을 즐거워함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이 곧 우리가 받을 최고의 영광이요 최고의 누릴 즐거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이 만민중에 이스라엘 선택하시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섬길 내용인 축복의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1-4계명). 여기에 이스라엘 부모의 영예가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크리스천 가정의 영광이 있다고 했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는 마땅히 가정을 대표하는 제사장으로서 그 가족 종교생활의 책임자요 모든 종교 의식의 집행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온 가족의 영적, 육적 건강을 위하여 복을 빌고 그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창조하심과 종 되었던 애굽에서의 구원하심과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구원사적 목적을 필연적으로 가르쳐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어머니들은 경건한 자손을 얻는 것이 첫째 소원이 되었고 경건한 자손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야 말로 이스라엘 여자의 영광이요 행복이었습니다(4-9절). 이렇게 함으로 이스라엘 가정의 축복이 대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①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풍성해지는 물질 때문에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신6:6-13).②가나안에서 세상 다른 신을 섬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신6:14,15). ③인간의 타락한 본성이 하나님을 의심하게 되는 연약 때문이라고 했습니다(신6:1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가장 원초론적 ‘가정의 영광’을 생각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 자신의 창조 영광의 절정입니다. 그 이유는 가정의 기원이 신적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가정이 받은 경건한 자손의 보존과 문화적 사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정 존재의 목적인 하나님 영광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변경할 수 없는 창조 본연의 축복질서입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고 했습니다. 여기 ‘본분’이라는 말은 ‘전부’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섬김이 인생의 전부요, 가정의 전부요, 존재의 전부라는 말입니다. 현대인은 가정의 본래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가정의 본래로부터 멀리 멀리 떠나가고 있습니다. 가정의 영광을 놓쳐 버리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잃어져 가고 있는 가정의 본래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가정의 창조주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정이 경건한 자손을 얻어 믿음과 말씀으로 양육하고 주어진 문화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세세토록 그를 기뻐하게 함으로 영육의 축복이 천대까지 이르게 하는 비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멘-